400만 스마트폰 사용자, 커뮤니케이션의 판도를 바꾼다


*트위터(Twitter)란 블로그의 인터페이스와 미니홈페이지의 '친구맺기' 기능, 메신저 기능을 한데 모아놓은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ocial Network Service;SNS)로서 2006년 3월 개설되었다.
소셜 웹 컨설턴트 이강석 씨는 아침 출근길에 밤새 들어온 다이렉트 메시지(Direct Message, DM,타인이 볼 수 없는 귓속말 기능의 1:1 메시지)를 확인하고, 팔로잉(Following, 자신이 구독하는 트윗)의 타임라인을 확인하는 것으로 트위터를 시작한다. 일하는 짬짬이 ‘트윗질’(트위터를 하는 행위)을 하며 다른 사람들의 트윗을 보기도 하고 새로운 정보나 개인 기분 등에 대해 트윗을 올리기도 한다.
기존의 핸드폰 문자메시지가 1대 1 개인간의 폐쇄적인 방식이었던 데 반해 트위터를 통해 개인의 메시지를 팔로워(Follower, 어떤 개인의 트위터를 구독하는 사람들) 전부에게 공유할 수 있게 되면서 의사소통 방식의 판도가 바뀌고 있다.
허드슨강 여객기 불시착 사고(2009년 1월)나 중국 쓰촨성 대지진(2005년 5월) 등 그 어떤 매체보다도 앞서 실시간으로 소식을 전파하는 파워를 보여줬던 트위터. 신변잡기에서부터 생활의 지혜, 스타와 팬, 선거와 월드컵 소식 등 소제와 범위의 제한 없이 한국의 사용자들에게도 빠르게 스며들고 있다. 이런 결과로 트위터를 정의해 보자면 “140자로 최신 트렌드를 주고 받을 수 있는 단문 (短文)의 뉴미디어”라고도 할 수 있겠다.
트위터는 PC를 기반으로 소스를 연결시켜 사용하는 방식으로 등장했는데 당시만 해도 PC가 있어야 하는 한계가 있어 그다지 활성화되지 못했다. 그 후 스마트폰의 보급과 더불어 애플사의 아이폰 푸시(Push, 새로운 메시지가 올라왔을 때 핸드폰 화면에 팝업으로 알려주는 기능)이 뜨면서 더 활성화 되었다.
트위터의 사용은 3G 모바일 폰에서 데이터요금만 발생한다. 2G SMS와 트위터의 사용 발생요금을 비교해 보면 SMS 1건당 20원으로 100명에게 발송시 2000원이 발생된다. 또 이 때 발송 명수가 20명으로 제한되어 있어 100명에게 발송시 5회에 걸쳐 보낼 수 있었다. 그런데 트위터로 보낼 경우 한 건당 280자로 280B(Bite, 바이트)가 소모된다.(영문자기준 140자 140바이트) 똑같이 100명에게 발송할 때 2만8000B에 해당하는 데이터 요금만 부과된다. 아이폰 요금제 아이슬림(정액 45000원)에서 제공하는 무선데이터 500MB(Megabite, 메가바이트)를 기준으로 보면 1MB당 90원에 해당된다. 그렇다면 100명에게 트위터로 보낼 경우 약 37.5배에 달하는 양을 90원 이하의 요금으로 보낼 수 있다는 결론이 나온다. 즉, 메시지 전달에 제한이 없을 정도로 가격이 저렴해진다.
그렇다면 사람들은 왜 트위터에 열광하는가. 싸이월드, 네이버, 다음, 페이스북 등 1인 블로그가 유행하기 시작하면서 더불어 기업형 블로그도 덩달아 유행을 했다.
블로그의 단점은 물론 3G 모바일에서도 포스팅이 가능하기는 하지만 PC 기반이었기 때문에 집이나 PC방 등 장소의 제약이 있었다. 또 2~3줄의 단문보다는 장문 형태의 포스팅이 대부분으로 파워블로거라도 될라치면 포스팅의 구성과 목차 등에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했다. 이런 기존의 블로그가 해결하지 못한 부분을 보완한 것이 트위터이다. 트위터는 시공간의 제약이 없고 트윗을 구독하는데 신분격차가 없다는 것이다.
스마트폰 유저라면 언제 어디서나 트윗을 올릴 수 있고 어떤 의견이든 낼 수 있다.
그리고 온 국민이 좋아하는 피겨스케이트의 여왕 김연아를 비롯해 연예인, 기업 CEO, 정치인, 아나운서 등의 유명인들도 누구나 팔로잉 할 수 있다. 또한, 기존 모바일 문화가 음성(Voice)통화 중심이었다면 스마트폰의 사용으로 데이터와 콘텐츠 중심의 문화로 바뀌어 가고 있는 것이다.
트위터가 활성화되면서 기존의 카페 등을 통해 이루어졌던 번개, 공지 형태의 모임이 결성되었다. 가수 DJ DOC 김창렬의 포차 번개 트윗으로 처음에 20명이 모였는데 2차 번개 트윗에서는 40명이 모였다. 아마존의 눈물 피디와 제작진도 트위터 통한 대화를 시도하고자 역시 논현동의 모호프집 번개 트윗을 올렸는데 300명이나 모여 눈길을 끌었다. 국회의원 노회찬의 번개 트윗에서도 80명의 전혀 모르는 사람들이 모여 만남을 가졌다. 이런 번개를 통한 모임은 처음에는 전혀 모르는 사람들이 모였으나 드림위즈 허준호 대표 등과 같이 번개에 꾸준히 참여하는 사람들이 늘면서 친목의 형태가 다양해지고 있다.
PC기반 온, 오프라인의 정모를 시작으로 카페공지, 번개 등의 만남의 형태는 트위터를 통해 진화하고 있다. 모바일 서비스가 진화하면서 블로그와 트위터 등 콘텐츠 중심의 소셜 네트워킹이 새로운 문화로 급성장하고 있다.
글 : 최선희 기자 (archy77@naver.com)
도움말 : SNS 웹 컨설턴트 이강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