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설에 입었던 한복. 세탁 후 세탁소에서 씌워주는 비닐을 그대로 덮은 채 옷장에 걸어두었다가 추석날 아침에 부랴부랴 꺼내 입으려니 고름 매는 방법이 도통 생각이 나질 않아 당황했던 기억이 누구에게나 한번쯤 있을 것이다. 또 한복은 걸어두는 것보다는 큼직하게 개켜 두어야 옷감이 상하지 않는다는데 걸어 두어 빛이 바랜 것 같기도 해서 후회가 된다. 이번 명절 후에는 상자에 잘 개어서 보관해야겠다고 한번 더 결심을 해본다. 맵시 있게 한복 입는 법, 다시 한번 잘 숙지해두자.
◇ 남자 한복 입는 법
남자 한복은 바지와 저고리, 조끼, 마고자, 두루마기로 구성되어있다. 여성의 두루마기는 방한용이지만 남자 두루마기는 예를 갖추려면 꼭 입어야 하는 일종의 정장이다. 여성의 경우 추운 겨울에도 손님을 맞을 때에는 치마와 저고리를 입고 손님을 맞이한 후 외출할 때 두루마기를 걸쳤다. 실내에서도 손님 맞이를 하거나 세배를 드릴 때에도 입을 수 있다.
남자의 두루마기는 대원군 때부터 시작되었는데 도포가 너무 불편하니 잘라 입으라고 말해 그 때부터 도포의 자른 형태인 두루마기를 걸치기 시작했다. 남자는 보통 옥색 저고리에 회색바지를 입었는데 옥색 저고리는 곧은 선비정신을 담고 있다.
남자가 한복을 입을 때는 우선 내의나 속고의를 입고 바지를 입는다. 입을 때는 아래서부터 벗을 때는 위에서부터 벗는다. 바지는 앞중심에서 왼쪽의 사선으로 주름이 나 있다. 바지를 입을 때는 허리가 아닌 발목의 대님부터 매고 허리 둘레를 조절한다. 허리띠는 허리의 남는 부분을 중앙선에서 마주 잡아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접은 다음 그 위에 둘러 앞에서 묶는다. 저고리 동정니가 잘 맞게 입고 조끼 밑으로 저고리가 빠지지 않도록 주의하여 조끼를 입는다. 저고리가 마고자 소매 끝이나 도련 밑으로 보이지 않게 마고자를 입고 두루마기를 입는다. 여자 한복에서 저고리 고름 매는 것이 가장 까다롭듯 남자 한복에서는 대님 매는 법이 정해져 있다. 대님 매는 법은 아래와 같다.
절은 상대에게 공경을 표하는 행동예절이다. 한국의 절은 1599년 조선중기 예학 사상가인 사계 김장생의 『가례집람』에 명시된 것을 기본으로 한다.
두 손을 앞으로 모아 잡는 것을 공수(拱手)라 하는데 이는 어른을 모시거나 의식행사에 참석하여 공손한 자세를 취하는 것이다. 남자는 평상시 왼손이 위로 가게 두 손을 포개고 여자는 오른손이 위로 가게 하여 두 손을 모은다. 영결식 등 흉사시에는 반대로 한다. 남녀가 나란히 절을 할 때에는 태양광선을 가장 잘 받는 남쪽을 향해 서서 남자는 왼쪽 여자는 오른쪽에 선다.
절의 종류는 큰절, 평절, 반절 등 크게 세가지로 나뉜다. 큰절은 대개 높은 어른, 직계존속, 배우자의 직계존속, 8촌 이내의 연장존속에게 하거나 의식행사에서 한다. 큰절을 받는 사람은 답배를 하지 않는다. 절하는 이에게 답배를 하거나 평절로 맞절을 해야 하는 사이에서 하는 것이 바로 평절이다. 반절은 웃어른이 아랫사람의 절에 대해 답배를 할 때 하는 절이다.
◇ 여자 큰절하는 법
1. 공수한 손을 눈높이로 올린다.
2. 왼쪽 무릎을 먼저 꿇는다.
3. 오른쪽 무릎을 왼 무릎과 가지런히 꿇는다.
4. 오른발이 앞이 되게 발등을 포개며 뒤꿈치를 벌리고 엉덩이를 내려 깊이 앉는다.
5. 윗몸을 45도 앞으로 굽힌다.
6. 잠시 머물러 있다가 윗몸을 일으킨다
7. 오른쪽 무릎을 먼저 세운다.
8. 일어나면서 왼쪽 발을 오른발과 가지런히 모은다.
9. 수평으로 올렸던 공수한 손을 원위치로 내리며 고개를 반듯하게 세운다.
◇ 여자 평절하는 법
1. 공수한 손을 풀어 양 옆으로 자연스럽게 내린다.
2. 왼쪽 무릎을 먼저 꿇는다.
3. 오른쪽 무릎을 왼 무릎과 가지런히 꿇는다.
4. 오른쪽 발이 앞이 되게 발등을 포개며 뒤꿈치를 벌리고 엉덩이를 내려 깊이 앉는다.
5. 손가락을 가지런히 붙여 모아 손끝이 양 옆을 향하게 무릎과 가지런히 바닥에 댄다.
6. 윗몸을 30도 앞으로 굽히며 두 손바닥을 바닥에 댄다. 이때 엉덩이가 들리지 않아야 한다.
7. 잠시 머물러 있다가 윗몸을 일으키며 두 손바닥을 바닥에서 뗀다.
8. 오른쪽 무릎을 먼저 세우며 손끝을 바닥에서 뗀다.
9. 일어나면서 왼쪽 발을 오른발과 가지런히 모은다.
10. 공수하고 원자세를 취한다.
◇ 여자 반절하는 법
여자의 반절은 평절을 약식으로 하면 된다. 답배해야 할 대상이 많이 낮은 사람이면 남녀 모두 앉은 채로 두 손으로 바닥을 짚는 것으로 답배하기도 한다.
◇ 남자 큰절하는 법
1. 공수하고 대상을 향해 선다
2. 허리를 굽혀 공수한 손을 바닥에 짚는다
3. 왼쪽 무릎을 먼저 꿇는다.
4. 오른쪽 무릎을 왼 무릎과 가지런히 꿇는다.
6. 왼발이 아래가 되게 발등을 포개며 뒤꿈치를 벌리고 엉덩이를 내려 깊이 앉는다.
7. 팔꿈치를 바닥에 붙이며 이마를 공수한 손등 가까이에 댄다.
8. 잠시 머물러 있다가 머리를 들며 팔꿈치를 바닥에서 뗀다.
9. 오른쪽 무릎을 먼저 세운다.
10. 공수한 손을 바닥에서 떼어 세운 오른쪽 무릎 위에 얹는다.
11. 오른쪽 무릎에 힘을 주며 일어나서 왼쪽 발을 오른쪽 발과 가지런히 모은다.
◇ 남자의 평절과 반절
남자의 평절은 큰절과 같은 동작으로 하되 이마가 손등에 닿으면 머물러 있지 말고 즉시 일어난다. 남자의 반절은 역시 큰절과 같은 동작으로 하되 공수한 손을 바닥에 대고 무릎 꿇은 자세에서 엉덩이에서 머리까지 수평이 되게 엎드렸다가 일어난다.
‘남의 제사상에 감놔라 배놔라 한다’는 속담이 있다. 제사상이나 차례상은 집안마다 차리는 법이며 올리는 음식이 다르기 때문에 생겨난 말이다. 때문에 차례상을 차릴 때에는 어려워 말고 집안 어른들께 여쭙는 것이 좋다. 식혜나 국수 등은 건더기만 올린다.
차례음식을 준비할 때에는 고춧가루와 마늘은 사용하지 않고 ‘치’자가 들어간 생선과 비늘이 있는 생선은 쓰지 않는다. 귀신을 쫓는 붉은 팥 대신 흰 고물을 사용하고 복숭아는 올리지 않는다. 차례상은 상을 바라보는 위치에서 오른쪽이 동쪽, 왼쪽이 서쪽으로 향하게 해야 한다. 이 밖에 기본 진설법(*陳設法, 제사의 상차림과 지내는 방법)인 어동육서(魚東肉西), 두동미서(頭東尾西), 좌포우혜, (左脯右醯), 조율이시(棗栗梨枾), 홍동백서(紅東白西)를 기억해두어야 한다. 차례상의 순서는 다음과 같다.
◇1열 - 병풍 바로 앞 줄인 1열에는 시접(수저), 밥과 국, 송편 등을 둔다. 지방에 따라 국수를 올리기도 한다.
◇2열 - 2열에서는 어동육서, 두동미서를 기억하자. 생선은 동쪽 고기는 서쪽에 두고, 생선 머리는 동쪽을 향해 둔다. 두부나 채소로 만든 소적(素炙)은 고기와 생선 사이에 둔다.
◇3열 - 세 번째 줄에는 탕을 놓는다. 일반적으로 생선탕, 두부탕, 고기탕 세 종류를 올리며 2열과 마찬가지로 생선은 동쪽 고기는 서쪽, 두부는 가운데에 둔다.
◇4열 - 4열은 주로 반찬을 올린다. 좌포우혜에 따라 왼쪽에 대구포, 북어포 등을 오른쪽에는 식혜를 올린다. 나물반찬과 동치미 등은 가운데에 놓는다.
◇5열 - 마지막 열에는 과일, 약과, 강정을 놓는다. 왼쪽부터 대추, 배, 밤, 배, 감 순으로 올리고 홍동백서에 따라 붉은 과일은 동쪽에 흰 과일은 서쪽에 둔다. 우측 끝에는 대개 약과나 강정 같은 과자류를 올린다.
기제사를 지낼 때는 예를 갖추고 절차가 복잡하지만 추석과 설날과 같은 명절에서는 약식으로 간략하게 예를 갖추되 편하고 쉽게 준비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본래의 목적이다. 가족들이 한 자리에 모여 편안하게 상대에게 공손하게 예를 갖추며 덕담을 나누는 것이 바로 올바른 추석명절 문화를 만들어 나가는 것이다.
이밖에 언어예절도 중요하다. 오랜만에 만나는 친지들께 올바른 호칭과 바르고 고운 높임 말씨를 사용하여 예의를 지키도록 한다. 예를 들어 아랫사람이 먼저 윗사람에게 “건강하세요.”, “수고하십시오.” 등 덕담의 말을 먼저 건네는 것은 결례이며, 또 웃어른에게 아랫사람을 ‘여쭐 때’는 낮춤말로 한다. 예를 들어 할아버지께 아버지를 말할 때는, “할아버지, 애비는 밥 먹었어요.” 라고 하면 된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라는 풍성한 명절 추석, 이번 명절에는 맵시 있는 옷차림과 바른 언어예절, 상차림으로 전통의 멋을 살려 보자.
정리 : 강하나 기자 graham_@naver.com
사진 : 최선희 기자 archy77@naver.com
도움말 : 안양 예절교육관 http://ye.anyang.go.kr 031-389-2781
촬영협조 : 한국예절교육협회 www.koreaetiquette.com 02-3673-2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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