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학을 제외한 봄, 가을 소풍철이나 공휴일에는 하루 3000여 명의 방문객이 찾아오며, 평균적으로는 꾸준하게 하루 400여 명의 관람객들이 찾는다는 삼성화재교통박물관은 올해로 개관 10주년을 맞이했다. 박물관 입구에서는 단체 관람객이 올 경우 오리엔테이션 교육을 제공하고 별도의 가이드 투어는 무료교육으로 평일 2시 30분에 실시하고 있다. 최근에는 특히 중국인 관광객이 많이 찾는다는 이 곳은 국내 뿐 아니라 외국인 관광객에게도 큰 호응을 얻고 있는 교통수단, 그 중에서도 자동차의 변천사와 함께 문화를 보여주고 있었다.
수레를 끌던 시절을 기억할 수는 없지만 드라마나 영화의 장면을 통해 본 다양한 교통수단의 변천은 현시대의 대표적인 교통수단인 자동차, 기차, 비행기 등의 탈 것을 낳았다. 특히, 사람과 물건을 실어 나르는 기능 뿐만이 아닌 자신만의 철학과 이미지를 대표하는 ‘나만의 브랜드’로 거듭나고 있는 교통수단인 자동차의 발전사는 가히 혁명적이라 할 수 있다.
20세기를 그린 백남준의 설치 미술, 32대의 자동차를 만나다
2층 규모로 조성된 박물관 건물 앞뜰에는 세계적인 비디오 예술가 백남준의 작품이 설치되어 있다. ‘모차르트의 진혼곡을 조용히 연주하다’라는 부제가 붙여진 32대의 자동차는 자동차에 대한 그의 생각을 한 눈에 볼 수 있다. 백남준은 자동차를 20세기를 대표하는 문화 중 하나로 규정하며 20세기에 하드웨어가 키워드였다면 21세기에는 소프트웨어 중심의 세상이 올 것이라고 예측했다.
항공기의 역사를 담은 ‘비치크래프트모델 18’
영국과 캐나다를 비롯한 30여 개국 공군에서 6인승 수송기와 통신기로 사용하며 총 9천여 대가 생산된 모델로 항공기 역사상 가장 오랜 기간 동안 만들어졌다는 비치크래프트 모델은 아이들 뿐 아니라 자동차나 항공기를 좋아하는 어른들에게도 인기를 끈다. 옛날 외화를 보면 흔히 등장하는 양쪽 날개에 프로펠러를 달고 있는 모습인데 전시된 항공기는 한국전쟁 때 우리나라에 들어와 이승만 대통령이 탑승했던 것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칙칙폭폭, 뿌웅~ 연기로 궤적을 그리던 증기기관차
이제는 더 이상 연기의 흔적도 볼 수 없게 된 기차의 초기 모델은 증기기관차로 이제는 만화 <토마스와 친구들>에서나 만날 수 있다. 전시된 차량은 <혀기 11-12호 증기기관차>로 1937년 제작되어 1952년까지 수원에서 남인천, 수원에서 여주 구간에서 운행되었다. 일제 강점기 인천주변의 대규모 염전에서 내륙으로 소금을 실어 나르는 중요한 역할을 했다. 762mm의 좁은 폭의 레일 위를 시속 40km로 달려 꼬마열차라고 불리기도 했다.
2개 층으로 구성된 내부 전시실, 1층에서는 세계 유수의 명차와 모터사이클이 다양하게 전시되어 있다. 과거의 화려한 영광을 누렸던 차들을 바로 눈 앞에서 감상할 수 있는 기회를 통해 자동차의 역사를 실감할 수 있으며, 2층에서는 사람들의 스피드에 대한 욕구를 실현해 낸 경주용 자동차의 역사를 볼 수 있다. 특히 2층의 내부 인테리어는 스페인의 예레즈 자동차 경주장(*Jerez, 스페인의 안달루시아(Andalucia) 지방의 헤레스 영어로는 예레즈라고 읽는다. 단좌식 경주용 자동차 경주 포뮬라1(F1) 경기개최지로 더 유명함)을 형상화한 F1, 인디 500, 르망 등의 그룹으로 구분되어 있어 한층 역동성을 느낄 수 있다.
이동수단에서 예술작품으로, 뷰티존
자동차가 이동수단이라는 단순한 기능에서 벗어나 시대의 사조를 반영한 예술작품으로 거듭나기 시작했던 자동차들을 볼 수 있다. 기능(Function)과 예술적 장인정신(Craft)이 결합되어 ‘움직이는 조각품’이라고 불리기도 했던 모델들을 만나 볼 수 있다. 특히 곡선의 미학과 원색의 컬러가 주는 신선함은 시대를 뛰어넘어 감동을 준다.
카 히스토리, 태엽자동차
포커스 존에서는 자동차 발달사를 알기 쉽게 정리한 히스토리 월(History Wall)을 제공하고 있다. 게오나르도 다빈치가 발명한 태엽자동차부터 모양과 성능 출현시기 등을 차례로 짚어 나갈 수 있다. 가솔린 자동차의 발명 이후 디자인적으로나 기술적으로 자동차 발전에 많은 기여를 한 차 ‘메르세데스 벤츠 300SL 걸윙 쿠페’도 감상할 수 있다.
<메르세데스 벤츠 300SL, 걸윙 쿠페>
영화 속 명장면에는 이 차가 빠질 수 없다
뜨는 영화 속 항상 멋진 차는 기억에 남는 법, <백 투더 퓨처>, <허비-첫 시동을 걸다> 등에 등장했던 자동차 드로리안(De lorean) 모형을 감상하며 영화의 한 장면을 재현할 수 있다. 영화 속 주인공들의 모형이 실제로 연출되어 있어서 한 층 더 실감할 수 있다.
스피드와 스타일로 승부하는, 스포츠존
차를 운전하는 것 자체만으로도 짜릿하고 즐겁다면 스포츠카를 빼놓고 이야기를 할 수 없다. 진정한 드라이버라면 자신만의 개성을 살려줄 스피드와 멋을 두루 갖춘 자동차에 대한 소망이 있을 법 하다. 시대를 막론하고 남자들의 로망을 그려낸 그 곳에서 다양한 스타일의 차를 관람할 수 있다.
우리나라의 차를 말한다
국내 최초 의 양산차인 시발차가 처음 등장한 것은 1950년대 중반, 그 후 1960년대부터 조립생산의 단계를 거쳐 1975년 드디어 독자모델을 발표하기에 이른다. 국내 자동차의 시발점이 된 30여년간 자동차 히스토리가 궁금하다면 이곳을 들러보자. 이제는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 1985년 최초의 전륜구동 모델의 현대 포니엑셀을 비롯, 자동차 스타일의 혁신을 가져온 대우자동차 르망, ‘하루 유지비 2000원의 경제형 세단’이라는 광고 카피로 더 유명한 기아자동차의 브리샤 등 자동차의 변천사를 한 번에 읽을 수 있다.
이륜차의 멋스러움을 담은 모터사이클존
최근 자동차 다음으로 붐이 일어난 것이 있다면 오토바이의 대명사가 되어버린 <스쿠터>를 들 수 있다. 이 제는 여성들의 패션 아이템으로 진화하고 있는 모터사이클의 변천사와 다양한 모양을 한 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다.
사진 : 최선희 기자 archy77@naver.com
자료제공 : 삼성화재교통박물관 www.stm.or.kr 031-320-9900
위치 :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포곡읍 유운리 292번지
개관 : 오전 10시~오후 6시(입장마감 오후 5시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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