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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의 감성을 담은 도서, 글을 통해 깨닳음을 얻다

Culture : 문화

by 생존자 2010. 9. 2.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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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Q84>, <정의란 무엇인가> 실존보다는 가치에 무게를 두다

무엇보다 올해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 책이 있다면 바로 <1Q84>와 <정의란 무엇인가>일 것이다. 삼성경제연구소에서는 ‘CEO들이 여름휴가에 꼭 읽어야 할 책’으로 <정의란 무엇인가>를 추천했다. 저자인 마이클 샌델 하버드대 교수의 ‘정의(JUSTICE)’ 수업은 하버드 대학생들 사이에서 지난 20년간 최고의 명강의로 꼽히고 있으며, 국에서도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다. 지난 달에는 김영사 주관으로 초청강연회를 열기도 했다. 우리사회의 진정한 가치는 무엇인지를 화두로 던지며 자신을 돌아보게 하는 책으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우리나라뿐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수많은 팬을 확보하고 있는 일본작가 무라카미 하루키의 <1Q84>는 올 여름 다시금 독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지하철에서 거리에서 대학에 입학한 새내기마냥 책을 끼고 다니는 이들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1Q84의 열기는 “‘이야기’는 세대나 언어를 초월해 기능하는 깊고 큰 장치”라던 하루키의 말을 다시금 실감하게 했다. 그 밖에 신경숙의 <엄마를 부탁해>는 ‘가족’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엄마의 존재를 다시금 일깨워 준 책으로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찬사와 공감을 받았고, 경제불황, 승진, 취업 등 생존의 문제를 고민하느라 잠 못 이루는 젊은이들에겐 경제경영, 자기계발서가 꾸준히 인기다.

성공을 향한 처세, 그것이 희망이었다

2006년 부터는 ‘긍정’이 키워드로 떠올랐다. 2006년 미디어에 가장 많이 등했던 호아킴 데 포사다의 <마시멜로 이야기>는 우화형 자기계발서로 전 연령층의 사랑을 받았으며, 여류소설가 공지영의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과 <끌리는 사람은 1%가 다르다> 등 분야별 서적이 골고루 읽혔던 시기이다. 처세, 성공전략에 관한 책 <시크릿>은 2007년에서 2008년까지 2년 연속 가장 많이 팔린 책 1위에 올랐다. 2년 연속 같은 책이 1위에 오른 것은 1987년과 1988년 연속 1위에 올랐던 서정윤의 <홀로서기> 이후 처음이었다. ‘창조와 긍정의 시대정신을 제시한 책’이라는 평가를 받은 <시크릿>은 전세계를 고정관념의 틀에서 벗어나도록 뒤흔들었다. 한편 KBS <TV, 책을 말하다>, EBS 라디오 <책으로 여는 세상>, SBS 라디오 <책과 사람> 등에서 책소개를 하면 베스트셀러에 등극되어 ‘TV셀러’라는 신조어가 생겨나기도 했다.

현실의 각박함을 달래준 시대

2003년에는 전쟁, 경기침체로 인한 부익부 빈익빈의 격차가 심해지면서 현실의 힘겨움을 잠시나마 위로받을 수 있는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나무>가 많이 읽혔다. 인간관계에 대한 처세술에 대한 <설득의 심리학>도 인기를 끌면서 현재까지도 변하지 않는 인기를 누리고 있다. 흥미진진하게 펼쳐지는 역사 추리물 <다빈치 코드>는 전세계적으로 이슈가 되며 2004년에서 2005년 사이 하나의 코드로 떠올랐다. 후에 영화로 만들어지기는 했으나 “책만한 영화가 없다”는 말처럼 사람들은 원작에 다시 눈을 돌렸다. 현실의 각박함 속에 위안과 정서적인 만족을 주었던 파울로 코엘료의 <연금술사>는 시대의 화두로 떠오르기도 했다. 이는 작가의 다른 책들도 베스트셀러에 오르게 했다. 한편 2004년에는 MBC 예능 프로그램 <책!책!책! 책을 읽읍시다>라는 코너에서 책소개를 하며 책읽기를 권장하는 문화를 만들었다. 한비야의 여행기 <지도 밖으로 행군하라>는 젊은이들에게 사고의 틀을 가두지 말라는 메시지를 전하며 여행서적에 대한 관심도를 높여 주었다.

변화만이 살길이다, 혁신을 꿈꿔라!

IMF이후 1999년 은 모두가 힘을 모아 경제난국을 벗어나려고 애쓰던 시기를 반영하듯 <오체불만족>, <지금알고 있는 걸 그 때도 알았더라면>, <나는 희망의 증거가 되고 싶다> 등의 미래를 설계하는 도서들이 각광 받았다. 2000년에서 2002년은 역시 IMF를 극복하는 단계였으며, 사람들에게 변화를 끊임 없이 요구했던 시대였다. 개인과 조직의 변화와 혁신을 요구하는 사회적 분위기에 힘입어 스펜서 존슨의 <누가 내 치즈를 옮겼을까>가 인기를 끌었고 2010년 현재까지도 인기는 계속되고 있다. 자산과 부채의 관점을 다르게 정리한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 역시 경제관념에 대한 역발상으로 재테크가 중시되는 지금까지 많이 읽히고 있는 21세기 베스트셀러 할 수 있다.

암울한 사회 속 따뜻한 글귀 하나로 마음을 달래다

IMF로 경제난국을 겪었던 시기를 전후한 1996년에서 1998년은 2010년의 모습과 많이 닮아있던 과거이기도 하다. 경제 불황에 의해 사람들의 마음은 심란했지만 <좀머씨 이야기> 등의 문예물을 비롯해 구조조정, 연쇄부도 등의 암울한 사회분위기를 극복하고자 하는 <마음을 열어주는 101가지 이야기> 등의 따뜻한 책들이 사람들의 마음을 데워주었다.

1990년대, 인생의 방향을 제시하다

1991년에서 1992년 사이, 당시 사람들의 인사말이 “아직도 배꼽을 안 읽어봤어?”라고 할 정도로 인도철학의 깨달음을 담은 오쇼 라즈니쉬의 <배꼽>은 국내에서 사랑을 받았다. 연이어 <배꼽2>, <과녁(배꼽3)>가 출간된 것은 물론 10년, 20년이 흐른 지금도 사랑 받고 있는 것을 보면 진정한 철학서가 아닌가 한다. 그 외에 허준의 일대기를 그린 <소설 동의보감>은 딱딱한 이미지의 고전서 동의보감을 허준의 일대기를 통해 다시 보며 쉽게 소설로 접근해 사랑을 받았다. 8년 후에는 <허준>이라는 드라마로 다시 한번 베스트셀러에 오르기도 했다. <소설 동의보감>의 반향으로 열렬한 남성독자층이 만들어 지면서 실명대하역사소설 <소설 토정비결>, <소설 목민심서> 등 역사소설이 크게 각광 받았다.

1993년에는 수험생이 아니더라도 꼭 읽어볼 만한 도서 1위에 올랐던 <반갑다 논리야>가 있다. 이 책은 학력고사에서 대학수학능력시험으로의 전환기에서 갈팡질팡하던 이들에게 방향을 제시해 준 계기가 되었다. 또 영화 <서편제>는 개봉 100만 관객을 동원하며 원작 이청준 <서편제>에 관심을 모으게 된 계기가 되었다. 영화 산업에 득세하고 있는 요즘 영화개봉에 맞춰 책이 다시 발간되고는 하는데 <서편제>가 그 시발점이 된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본다.

손자병법을 기억하는가

1984년에서 1986년에는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라”는 말이 유행했다. 중국 춘추전국시대의 명장 손무와 그의 손자인 손빈이 함께 3대에 걸쳐 저술했다는 병서 <손자병법>은 몇 년간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1987년 코미디 프로그램 ‘TV손자병법’은 당시 쳇바퀴처럼 돌아가는 직장인들의 일상 속에서 손자병법의 지혜를 잘 그려내 많은 사랑을 받았다. 고전이 유행이었던가. 서구 문학가 조지 오웰의 <1984>도 인간세계를 충격적을 예언했던 1984년도를 그려서인지 수 많은 출판사들이 달려들었던 시기이다.

: 최선희 기자 archy77@naver.com
자료협조 : 교보문고 www.kyobob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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